2015 소담소담 신년사
우리의 소명,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글=말’이 생명력을 가지는 것은
‘통계나 사실의 나열’이 아닌 자신의 삶의 이야기!
소담소담이 제자와 선생님 그리고 학부모들의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길 하길 기대해!!
지난 해 말(12.30일) 열방네트워크를 섬기시는 이평안 선교사님으로부터『탐스 스토리』라는 책을 선물 받아 읽고 있는 중입니다. 내용 중 p.46-47에 이런 내용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2009년 카네기 멜론 대학교에서는 추상적인 사실과 구체적인 이야기 중에서 어느 것이 사람의 행동에 더 영향을 미치는지 비교하는 연구를 했습니다. 연구 팀은 학생들에게 5달러를 주고, 각양각색의 가전제품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사실 그 질문지는 이번 연구와는 아무 상관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학생들이 질문 조사의 대가로 5달러를 받은 후 어떤 행동을 하는가가 연구의 관건이었습니다.‘설문 조사’가 끝나면 학생들은 5달러와 함께 그들이 받은 이 5달러를 국제 자선 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에 기부해달라는 편지를 받게 됩니다.
그들이 받게 될 편지는 둘 중 하나인데, 한 편지에는 말라위의 식량 부족에 관한 현실과 심각한 가뭄이 농작물 부족으로 이어지는 통계치가 적혀 있었습니다. 또 다른 편지에는 말라위의 가난한 소녀 로키아에 관한 흥미로운 사연이 적혀 있었는데, 통계치를 받은 학생보다 로키아의 사연을 읽은 학생이 두 배나 많은 기부를 했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1월 12일 흥미롭게 읽으며,‘글=말’이 생명력을 가지는 것은‘통계나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 자기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으며,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에 대한‘이야기’가 호소력이 있고, 생명력이 있으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린 이걸 가장 많이 놓치고 살아가지 않나 생각합니다. 교육이란 것도 따지고 보면,‘자기 이야기’를 하도록 하는 것이 교육입니다. 앵무새처럼, 남의 말, 남의 이야기, 교과서적인 내용으로, 뉴스에 봤기 때문에, 드라마에서 본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말을 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소담소담’은 소명의 제자들과 샘들, 학부모들의 좋은 대화의 장으로서,‘자기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場)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복음서 중 요한복음 1장과 4장에‘자기 이야기’를 하는 제자들과 사마리아 여인이 나옵니다. 빌립이 나다나엘에게 찾아가“모세가 율법에 기록하고 대언자들이 기록한 그분을 우리가 만났으니 곧 요셉의 아들 나사렛 예수님이시니라.”(요1:45), 나다나엘은 이렇게 자기 말을 합니다. 예수님을 향해“선생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오 선생님은 이스라엘의 왕이로소이다.”(요1:49) 예수님을 만난 사마리아 여인은 마을로 가서 동네 사람들에게 말합니다.“그때에 여자가 자기의 물 항아리를 버려두고 자기 길로 가서 도시로 들어가 사람들에게 말하되, 와서 지금까지 내가 행한 모든 일을 내게 말한 사람을 보라, 이분은 그리스도가 아니냐?”(요4:28,29).
세월호 참사에 이어 최근에 의정부 주택단지 화재 등 수 많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청와대 문건 사건’도 일어났습니다. 거짓과 위선, 가증한 일들이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억울하고 한 맺힌 어두운 시대에‘소담소담’은 희망의 등불이요, 자기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는 귀한 생명의 매체가 되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신병준(소명중고등학교장)
<저작권자 ⓒ 소명중고등학교, 소담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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