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4.30] "소명의 길, 순례의 길" 국토순례 1일차
시간이 흐르면서 그 때의 뜨거웠던 기억이 조금씩 희미해져가는 것 같아 속상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담아온 사진들을 한 장 씩 만져가며 쳐다보니
다시 떠오르는 기억에 웃음 짓기도 하고, 가슴 뭉클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워낙 글재주가 없어 멋진 표현은 없겠지만,
사진을 보며 떠오르는 느낌들을 투박하게나마 적어나가겠습니다.
어딘가 떠나기 전에는 항상 설렘이 있습니다.
우리가 걸어야 할 80km가 얼마나 먼 길인지? 얼마나 힘겨운 길인지?
아직은 모릅니다.
떠나기 전의 설렘만을 가슴 속에 담았기에..
모두가 무사히 잘 다녀올 수 있도록 선서를 하며 발대식을 합니다.
챙겨온 짐들도 한 가득인데, 학교에서 또 물품을 나눠줍니다.
우의.. 간식들..
이것들이 얼마나 요긴하게 사용될 지는 아직은 아무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우리 삶에서 우리가 간직한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는
그것이 필요할 때 비로소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드디어 강원도 양양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출발입니다.
더이상 교통수단을 의지하지 않고, 우리의 걸음으로 나아갑니다.
출발 전의 설렘이 조금은 긴장감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함께 기도하며 다짐합니다.
이 길을 우리가 걸어가리라! 끝까지 걸어가리라!
모두가 한 마음입니다.
드디어 출발입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또 한 걸음씩 나아갑니다.
언젠간 도착할 것입니다.
얼마나 걸어야? 언제쯤이야? 도착할 수 있을지 지금은 모르더라도..
약간은 흐린 날씨가 우리의 걸음을 도와주는 것 같습니다.
항상 제일 앞에서 순례를 이끄시는 꿈샘!
그 분의 모습 그 자체가 순례자의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타는 듯한 무더위는 아니지만,
그래도 햇살이 제법 따갑습니다.
좋은 사진과 영상으로 섬겨주신 조이스틱샘.
무거운 장비를 들고, 이곳 저곳을 누비며 뛰어다니시는 섬김의 모습. 참 감사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역할이 있는 것이겠죠.
중간에 풀린 신발 끈을 단단히 고쳐 맵니다.
무엇을 하든 처음의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다시 고쳐 맨 신발 끈..
처음보다 더 단단히 고쳐 맵니다.
힘든 길이지만 주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면 그 마음이 조금은 녹아지는 것 같습니다.
하얀 백사장, 푸른 바다, 시원한 바닷 바람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때로는 우리 아이들이 아웃도어 용품 모델들 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ㅎㅎ
참 예쁜 아이들^^
잠깐의 휴식 시간이 참으로 달콤합니다.
우리 인생의 길에서 맞이하는 어려움들 가운데, 잠깐씩 주어지는 달콤한 휴식들.
참으로 행복합니다.
쉼
그것은 참으로 달콤합니다.
저 뒤에 거친 파도 날 향해 와도..
우리는 안전할 것이라는 걸 의심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바다에서 떨어진 육지에 있기에..
우리는 어디에 서 있어야 할까요?
내 피부는 소중합니다!
잠깐의 휴식을 뒤로 하고 우리는 다시 걷습니다.
우리의 삶은 걸음만 있는 것도, 휴식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약간 피로회복제 박X스 광고 사진 같기도 하네요..ㅋ
카메라를 부끄러워 하는 아이들
그래도 그 모습이 참 예쁩니다.
얼핏 보면 참 유쾌하고 즐거운 사진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맨 가방들을 보면 참으로 따뜻한 사진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이 두 개, 세 개씩 가방을 짊어지고 있습니다.
본인들도 힘들텐데, 자신보다 조금 더 힘든 친구들을 도와주는 우리 아이들.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것이 참으로 행복하다는 것을 배워갑니다.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첫 날이 이렇게 마무리 되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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