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5.02] "소명의 길, 순례의 길" 국토순례 3일차 (1)
아침부터 비가 내립니다.
첫날 준비했던 우의가 꼭 필요한 날입니다.
"준비"라는 것.. "대비"라는 것..
참으로 소중한 단어인 것 같습니다.
우의가 참 예쁘네요.
우리 아이들이 참 귀엽습니다.
우의를 입은 아이들이 길게 늘어서서 걷는 모습이 참으로 멋집니다.
셋째날 쯤 되니 한층 몸이 가볍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틀간 긴 시간 걸었더니 몸이 적응을 해 나가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몸에 무리가 오는 친구들도 생깁니다.
두 발에 물집이 잡힌 채로 그걸 견뎌내며 걷는 우리 아이들이 참 대견합니다.
다리에 쥐가 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인솔하랴, 차량을 통제하랴
애 많이 쓰신 선생님들..
이 사진의 비밀은 엎드림입니다.
다른 사진들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이 사진을 찍기 위해서 바닥에 납작하게 엎드려야 했습니다.
누군가와 눈높이를 맞춘다는 것.
오히려 그 눈높이를 낮춘다는 것.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의미있는 일인 것을 경험합니다.
더 힘든 친구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몸을 내어주는 친구
친구의 의미를 몸으로 배워나갑니다.
내 피부는 소중합니다. (3)
여기 저기 물집이 잡혀 여간 고생이 아닙니다.
소명 보건소 운영중..
아이고 다리야.. 더 이상 걷기가 힘들어요..
그러나 끝까지 해냈습니다!
한참을 걷다보니,
저 하늘의 갈매기처럼 하늘을 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하지만 저 갈매기는 무거운 짐을 함께 짊어지며 한 길을 걸어가는 경험을 해 볼 수 있을까요?
우리가 가진 특권을 안다는 것이 참으로 행복합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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